도대체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가슴이 먹먹하다는 느낌이 이런것일까...
항상 함께 있었기에 소중한지 몰랐다는말...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느껴지는것을 처음이다...
몇일전 2010년 08월16일은 구월이의 기일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 글을 작성하는건...
도대체 뭐라 얘기해야 될지도 몰랐고, 사실을 받아들일수 있을지도 무서웠고 단문으로 마음을 표현하기엔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이 허락치 않았기 때문이야...ㅠㅠ
너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널 생각하면 집에 빨리 가고 싶었고, 맛있는게 보이면 너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먼저 났으니까...
항상 책을 볼때마다 불현듯이 니가 생각났고, 그때마다 집에가서 너랑 함께 있고 싶었다...ㅠㅠ
구월아...미안하다...ㅠㅠ
말도 못하는 니가 얼마나 아팠을까...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그 눈망울이 눈에 선하다...ㅠㅠ
8월15일 니가 거품물고 몸을 떨었다는 얘기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드디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ㅠㅠ
배에 그 큰 종양을 달고있으면서도 우리는 잔인하게 널 방치했지......니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했는데도...ㅠㅠ
08월15일...너의 그 고통스런 비명을 들을때마다 내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것도 못해주는 심정이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다...
정말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지켜주지 못한 나의 처지와 형편에 나는 나에게 증오를 느낀다...
니가 그지경이 될때까지 말한마디 못한채로 고통을 참아왔다는걸 생각하면 정말 내가 몸서리가 쳐질정도로 나도 힘이든다...ㅠㅠ
구월아.......정말 미안하다...ㅠㅠ
아버지도, 어머니도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다며 한숨쉬는 모습에 구월이가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 새삼 다시 한번 느껴본다...
특히 아버지는 한번의 심장에 고통을 느꼈지만 위기를 넘기고 건강해지셨는데 너로 인해 다시 많이 상심해 하시는것을 보면 내가 더 가슴이 아프다...
더군다나 어머니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걱정하시는 모습에 더 가슴이 아프다...ㅠㅠ
항상 내가 집대문에 다다르면 반갑게 나와서 꼬리를 흔들어대며 반겨주던 너의 모습...
그런 모습이 사랑스러워 대문에서 몰래 빼꼼 쳐다봐도 넌 이미 알아채고 꼬리를 흔들어대며 반겨주었지...ㅠㅠ
현관에서 쿨쿨 자며 잠꼬대하는 소리...내가 쓰다듬고 키스해댈때마다 귀찮다며 한숨쉬던 구월이의 모습...
과자가 들어있던 비닐의 부시럭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귀가 솔깃하며 집중하던 너의 그모습....
그리고 다른개 쓰다듬으면 무서울정도로 화를 내던 질투심 강하던 너의 모습...
항상 현관을 쳐다보면 니가 자고 있을것만 같고, 밤에는 잘때 너의 잠꼬대 소리가 들릴것만 같다...
집에 도착하면 니가 없는 그 계단과 현관이 너무 허전해서 미칠것만 같다...ㅠㅠ
이젠 너를 볼수없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ㅠㅠ
정말 개를 볼때마다 니가 생각나 미치겠고...그 무엇도 너를 대신할수 없을것만 같아서 힘들다...ㅠㅠ
가끔씩 앉아서 멍한 시간이 오면 고통스러워하던 너의 그 눈이 생각나 너무 힘들다...
내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ㅠㅠ
내가 너무 가슴아파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했던것도 너무 미안하다...ㅠㅠ
이젠 더이상 아픈거 없는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정말...ㅠㅠ
생각으로는 널 이제 보내줘야 하는데 마음은 널 보내줄수 없는가봐...
원망할려면 나만 원망했으면 좋겠다...내가 정말 미안하다 구월아...ㅠㅠ
이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널 잊으려 하는것 같아서 너무 두렵고 미안해...ㅠㅠ
아마 나는 널 영원히 잊지 못할꺼야...항상 널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밖에 없구나...ㅠㅠ
구월이 계단에서 자는 모습...
대문을 응시하는 구월이의 모습...
현관 쳐다보는 구월이...
더위에 지쳐 힘들어하는 구월이...
거실 쳐다보는 구월이...
계단에 누워서 쉬는 구월이...
졸음이 밀려오는 구월이...
자는 모습 몰래 촬영할려다가 걸려버린...;;;
어머니가 옆집아주머니랑 얘기하는데 같이 듣는 구월이...;;;
거실에서 쉬는 구월이...
구월이 ( 백구, ♀ ) 2000.09.09 ~ 2010.08.16
그곳에선 더이상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게 영면하기를...